선현우: 안녕하세요. Talk To Me In Korean.com의 이야기입니다. 안녕하세요. 선현우입니다.
김현정: 안녕하세요. 김현정입니다.
선현우: 오우, 현정 씨.
김현정: 네.
선현우: 현정 씨하고 저하고 이렇게 이야기 코너에서 이야기하는 거 처음이죠?
김현정: 네.
선현우: 처음인데, 반갑고요.
김현정: 반가운 거 맞아요?
선현우: 네, 반가워요. 아주 반가워요. 아… 반가워라. 반갑고요, (네) 현정 씨하고 저하고 오늘 어떤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 할 거예요?
김현정: 여행이요.
선현우: 여행.
김현정: 예.
선현우: 오… 현정 씨 여행 좋아해요?
김현정: 엄청 좋아해요.
선현우: 엄청 좋아한다. 진짜 좋아해요?
김현정: 그럼요, 진짜 좋아해요.
선현우: 아… 저도 여행 진짜 좋아하는데 (네) 음… 현정 씨는 여행 갈 때 이런 것들은 꼭 가지고 간다, 그런 물건이 있어요? (음…) 꼭 가지고 가는 물건.
김현정: 다이어리요.
선현우: 다이어리.
김현정: 예.
선현우: 아, 수첩.
김현정: 예, 수첩하고, 펜.
선현우: 펜. 아… 그러니까 무언가 공책에 적는 것을 좋아해요?
김현정: 예.
기록하는 걸 좋아하는데 (음…) 여행 가면 원래 평소에는 그림 잘 안 그리는데 (네) 여행 가서는 남들은 아무도 못 알아 보는 그림도 좀 그리고, (아…) 그런 거 좋아해요.
선현우: 아, 그래서, 제가 평소에 현정 씨가 그림을 그리는 거를 본 적은 별로 없어요. (네) 예, 근데 여행 가면 (네) 그림을 그려요?
김현정: 예.
그냥 앞에 있는 것들, 풍경 같은 게 있는데 (네) 물론 사진도 찍지만 (음) 그냥 그 느낌을 저만 알아볼 수 있는 (아…) 이상한 기호로?
선현우: 진짜로 알아 볼 수 있어요? 다른 사람들도 못 알아 보고, 현정 씨도 못 알아 보는 거 아니에요?
김현정: 그냥 물은 물결 모양으로 그리고요, (아…) 예, 그래서 그 때 펜이랑 또 여러 가지 색깔이 있는 색연필 (아…) 하나로 모여있는 게 있잖아요?
선현우: 네, 네.
김현정: 간단하게 그렇게 가져 가는 거고, (아…) 그 다음에 다이어리를 가져 가요.
선현우: 돈은 안 가져 가요?
김현정: 당연히 가져 가죠.
선현우: 농담이에요. 그러면 다이어리 (네) 그리고 펜 (네) 그거 말고 또 음… 여행 가면 꼭 가져 간다.
김현정: 책 두 권.
선현우: 책. 음… 김현정: 네. 선현우: 저는 생각해 보니까 여행 가서 책 읽은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음…) 아니, 있었지만 별로 없었어요.
김현정: 저도 여행 가서 그냥 책이 아니라 (음) 그쪽 나라의 문화, ‘이것만은 꼭 알아야겠다'고 생각하는 (네) 그 문화에 관련된 책 한 권과 (아…) 그 담에 그쪽 나라의 종교 관련된 책을 한 권 사가요. 선현우: 아, 저는 그 나라에, 만약에 외국에 여행을 가면 (네) 그 나라에 가서 책을 사요. (네) 여기서 그 나라에 대해서 책을 가져가지는 않아요.
김현정: 그러시겠죠. 저는 그 나라 언어를 잘 몰라서 한국어로 된 책을 가져가야 해요.
선현우: 아니, 뭐 현정 씨가 외국어를 잘 못 한다고 해서 제가 그거를 지금 뭐 비난하는 아니고요.
김현정: 그렇죠. 그냥 잘난 척을 좀 하셨죠.
선현우: 아니에요. 진짜로 그 나라에 가면 (네) 책을 사서 잠깐 읽고, (네) 뭐, 돌아와서 (네) 한국에서 시간이 있을 때 읽는데 한국에서는 잘… 그런 책들을 못 사거든요.
김현정: 그럼요.
선현우: 음, 저는 작년에 유럽에 갔을 때도 (네) 좋은 책들을 몇 권 사왔는데 (네) 그런 책들이 좋기는 좋은데 한국에서는 아마도 앞으로 한 5년 동안은 보기 힘든, 볼 수 없는 그런 책들이어서, (예) 네, 좋았어요.
김현정: 예, 저도 그것 때문에, 솔직히 말해서 외국어에 관심 갖는 가장 큰 이유가 (아… 다른 나라) 그 나라에 갔을 때 책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선현우: 네, 아, 외국어를 잘 몰라도 (네) 책은 살 수 있어요. 김현정: 근데, 읽어야 하잖아요. 사다 놓으면 그건 장식품이지, 책이 아니에요.
선현우: 네, 네.
현정 씨.
김현정: 네.
선현우: 현정 씨는 그러면 다이어리하고 펜하고 (네, 네) 가져 가서 그림을 그리고 (네) 또 책을 가져 가서 책을 읽는데 (예) 저는 뭘 가져 가는지 궁금하지 않아요?
김현정: 음… 아마 아이팟?
선현우: 또?
김현정: 녹음기.
선현우: 녹음기도 가져 가는데 저는 카메라. (예) 카메라를 꼭 가져 가고, (네) 현정 씨는 하루에 여행 가면, 사진을 몇 장 찍어요?
김현정: 700장 정도 찍어요.
선현우: 하루에?
김현정: 네.
선현우: 우와… 저는 700장까지 안 찍어요. 저도 굉장히 많이 찍는데, 한 500장? 하루에?
김현정: 저보다 적게 찍는다고요?
선현우: 예. 그래서 왜냐하면 많이 찍는데 (네) 하루에 500장 정도 찍으면 (네) 한 일주일 여행하면 벌써 3,500장이잖아요. (네) 그래서 나중에 한국에 와서 다 그것들을 보면서 (네) 정리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그냥 그날 그날 정말 꼭 찍고 싶다 하는 것만 찍는데 (네) 그래도 500장.
김현정: 음… 저는 그렇게 많이 찍는 이유가 (네) 한 번에 찍었을 때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오진 않잖아요? 근데 그거를 찍고 지우기에는 (아…) 밧데리가, 건전지가 너무 모자라서 그냥 다 찍고 그걸 다시 구워서 한국에 와서 어떻게 좀 해 보자.
선현우: 아, 그래요? 음… 저는 한 번에 찍어서 뭐… 제가 원하는 사진이 잘 나와요.
김현정: 예.
신기하게도 선현우 씨는 여행 갔다 올 때마다 좋은 사람들에게 배워서 오죠. 그래서 처음 만났을 때보다 지금은 훨씬 잘 찍지만 (네) 사진을 보는 시각이 좀 이상해서 선현우: 글쎄요, 그거는 뭐 사람에 따라 생각이 다르겠죠? (네…) 아무튼 저는, 현정 씨는 다이어리를 가져 가서 그림을 그리는데, (네) 음… 저는 그림을 그리지는 않고, 주로 사진을 찍거나 (네) 비디오를 만들거나 (네) 이렇게 해서 블로그에 올리고 뭐, 그러는데 김현정: 저는 글을 더 많이 쓰기는 하죠. 선현우: 음… 그래요, 저는 평소에 글을 많이 쓰는데 여행에 대해서는 잘 안 쓰는 것 같아요. 여행에 대해서 글을 쓰려고 하면 기억도 잘 안 나고, (네) 음, 저는 차라리 비디오 카메라를 켜고 (네) 비디오로 말하는 게 훨씬 더 편한 거 같아요. 여행에 대해서는. 다른 거는 글 쓰는 거 좋아하는데. 네.
김현정: 저는 여행에서는 여행에서만 쓸 수 있는 글이 있어서 한국에 돌아오면, 그걸 다시 읽으면 좀 유치하거든요. (네) 그래서 그냥 평상시에 쓸 수 없는 글, 그리고 외국에서 글을 쓰고 있으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와서 구경을 해요. (아…) 왜냐하면 사진은 많이 찍으니까 (네) 별신경을 안 쓰거든요. (네) 그런데 누군가가 땅에 앉아서 (네) 무언 갈 끄적끄적 거리고 있으니까 신기해서 많이 와서 구경을 하시더라고요.
선현우: 음… 그런 게 있을 수 있겠네요.
김현정: 네.
그리고 가끔 먹을 것도 주시고.
선현우: 아, 알겠어요. 그러면 저도 다음에 해외 여행 가서 (네) 먹을 것이 없고, 돈이 없으면 바닥에 앉아서 글을 쓸게요. 현정 씨, 여행 가면 뭐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특히 한국 여행 말고, 우리 나라 안에서의 (네) 여행이 아니라 (네) 외국에 나가면, 다른 나라에 가면 (네) 현정 씨가 생각하기에 어떤 점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김현정: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건 우선 한국에서 볼 수 없는 것들을 볼 수 있어서 좋고 (네) 그걸 나중에는 ‘아, 여기도 한국과 같구나.' (네) 라는 걸 알 수 있어서 좋아요. 그러니까 처음에 갔을 때에는 다 다르잖아요. 문화가. (네) 그래서 근데 한국에서 그걸 겪었을 때는 (네) 좀, ‘아 왜이래.' 라는 느낌이 드는 것도 거기는 여행에 왔으니까 조금 더 이해하기가 쉬운데 (네) 나중에 그것 조차 ‘다 같은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네) 더 많은 이해를 할 수 있게 돼서 제 자신이 착해지는 것 같아서 좋아요. 선현우: 현정 씨.
김현정: 네?
선현우: 지금 방금 한 설명 (네) 진짜 어려웠어요. 제가 한 번 정리를 해볼게요. (네) 그러니까 외국에 나가면 (네) 처음에는 ‘어, 외국이다. 한국하고 다르다.' (예) 이런 생각이 들어서 (네) 좋은데 또 시간이 조금 지나면 ‘아, 여기도 한국하고 똑 같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다.
김현정: 네, 그러면 다음에 한국에서 그 나라 사람들을 만났을 때 (네) 더 그 사람들에게 배려해 줄 수 있고, 그 사람들이 한 행동에 기분 나빠하지 않을 수 있어요. (아…) 그래서 되게 좋아요.
선현우: 아, 이해를 할 수 있으니까. (네) ‘저 사람 왜 저러지?' (네) 라는 생각을 안 하니까.
김현정: 네, 그리고 맛있는 음식.
선현우: 아, 외국에 나가면 한국에는 없는 (네) 음식들이 많이 있죠?
김현정: 맛있는 음식이 많아요.
선현우: 아… 개인적으로 한국에 있는 음식이 제일 맛있어서, 김현정: 아, 그렇긴 한데요, 한국에서 만약 인도 음식이라고 나온 것들이 있잖아요. (네) 그냥 그거를 먹으면 ‘아, 인도 음식이 이렇구나.' 라고 생각이 드는데 (네) 진짜 인도에 가서 먹으면 그것보다 훨씬 맛있는 인도 음식이 나오잖아요.
선현우: 아, 그건 그래요. 저도 외국에 가서 한국 음식점에 가면 (네) 한국 음식보다 훨씬 맛이 없잖아요.
김현정: 그럼요.
선현우: 네, (예) 한국에서 파는 한국 음식이 (네) 진짜로 맛이 있으니까 (네) 그 점은 저도 동의를 합니다.
김현정: 네, 그러는 현우 씨는 왜 여행을 좋아하세요?
선현우: 저는 여행 가면 일단 저는 외국어 공부하는 거를 좋아하니까 (네) 외국에 나가면 외국어를 더 많이 쓸 수 있고, (네) 외국에 안 나가도 쓸 수 있지만 나가면 뭐랄까 여기서는 한국에서는 제가 외국어를 쓰면 여기에 이미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잖아요. (네) 제가 같이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그렇죠) 그래서 훨씬 더 친절하고, 준비가 되어 있어요. (아… 예) 그런데 외국에 나가서 쓰면 제가 정말로 열심히 하지 않으면 (네) ‘어, 그럼 이 말을 외국어로 못 하니까 한국어로 하면 된다.' 라는 생각을 할 수가 없잖아요. (그렇죠) 그래서 실제로 그 나라에서 제가 여행이 아니라 그냥 한 한달, 두달, 세달 살면 어떨까, 살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어요. 여행 가서 편의점, (네) 편의점에 들어가서 그냥 뭐 물을 하나 사는데 (네) 그거를 여행 와서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제가 계속 여기서 살고 있다고 (네) 생각을 해볼 수 있으니까 좋은 것 같아요. 제가 만약에 말을 한마디도 안하고 그냥 돈을 내고 물건을 가져 오고 이렇게만 하면 별로 재미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점이 좋고, 또 친구들도 많이 만날 수 있고, (네) 그래서 좋아요.
김현정: 그러면 여행을 갔을 때 (네) 얼마의… 기간이 (네) 얼마가 돼야 적당하다고 생각하세요?
선현우: 제일 좋은 것은 (네) 3주일? (아…) 3주일 있으면 그 도시 또는 그 나라의 문화 (네) 그리고 생활 방식 이런 것들을 잘 알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음…) 3주 있으면 똑같은 지하철, 똑같은 버스를 3주 동안 계속 탈 수 있고, (네) 날씨도 많이 바뀌고 (네) 그런 다음에 주말도 두 번이나 보내고, (아…) 이런 것들을 해 보면서 어떤 패턴, (예) 패턴을 찾을 수 있잖아요.
김현정: 여행자들한테 (네) 이런 말이 있는데 혹시 아세요?
선현우: 뭔데요?
김현정: 여행을 간지 2주가 된 여행자를 조심해라. (왜요?) 라는 말이 있는데 사람이 여행을 가면 (네) 2주가 지나면 (네) 대충 이제 밥을 먹는 거라든가 이런 것에 많이 익숙해져요. (네) 그래서 ‘내가 여기를 다 안다.' 라는 생각이 든데요. (네) 새로운 여행자들한테 많이 가르쳐 주려고 노력을 하게 돼요. (네) 근데 그때 당시에 약간 거만해지는 그 모습이, 그 나라를 다 알 수는 없는 거잖아요. 솔직히 말해서. (네) 그런데 ‘여기는 원래 이래요.' 라고 말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잘못된 지식을 많이 전해주기 딱 쉬운 기간이라고 그래서 (음…) 2주 된 여행자를 조심하고 한달이 지나면 다시 ‘내가 아직 여기를 모르는구나.' 라는 생각에 겸손해진다고 선현우: 아… 그러면 한달? 한달이 좋을까요? 그것도 맞아요.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정말 시간이 지나면 아, 나는 여기를 다 알아. (음…)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것을 조심하면 김현정: 네, 그러면 정말 좋죠. 선현우: 예, 한달 넘게 있으면 여행이 아니고, 김현정: 예, 근데 저는 그 기간이 걸리더라고요. 처음에 아까 신기했던 (네) 기간이 한달이 걸리고 한달이 지나야 ‘아, 여기도 한국과 다르지 않구나.' 선현우: 아… 저는 개인적으로 그 시간이 3주였어요.
김현정: 음… 제가 느리군요.
선현우: 네, 현정 씨가 좀 느리잖아요.
김현정: 그래서 저는 두달 이상이 좋아요.
선현우: 아, 네. 열심히 우리 일해서 곧 현정 씨 여행 갈 수 있게 해드릴게요.
김현정: 제가 2년동안 여행을 못 갔어요.
선현우: 네, 현정 씨, 그러면 우리 여행을 가고 싶으면 (예) 빨리 다시 일을 해서, (네) 네, 열심히 돈을 벌고, (네) 또 시간을 만들어야죠? 김현정: 네.
선현우: 네, 그러면 현정 씨, 오늘 여행에 대해서 이야기 해봤는데 현정 씨가 여행 가면 무엇을 가지고 가는지, (네) 그리고 여행이 왜 좋은지 그런 것들을 제가 물어봤어요. (예) 그러면 우리 또 다음 시간에 만날까요?
김현정: 네, 안녕히 계세요.
선현우: 여러분 들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예, 저희 현정 씨하고 저하고 나눈 대화를 모두 적은 PDF를 Talk To Me In Korean.com에서 보실 수 있으니까 와서 이야기도 들어 보시고, PDF도 보시고, 질문도 남겨 주세요.
김현정: 네, 제가 인사하고 나서 이렇게 많은 말을 하다니 좀 어색해요.
선현우: 안녕히 계세요.
김현정: 안녕히 계세요.
선현우: 네.